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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세운상가에서 맛있는 맥주를 먹고 싶다면 끽비어 컴퍼니

by 경험을 나누자 2021. 6. 26.

을지로에는 전자제품 유통의 메카라고 불리는 세운상가라는 곳이 있다. 온라인 유통이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인기는 줄어들었지만, 그 자리에는 요즘 말로 힙한 느낌의 매장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끽비어 컴퍼니는 크래프트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공간이며 국내 크래프트 맥주를 선별해서 판매하는 펍이다. 최근에는 고양시에 끽비어컴퍼니 양조장을 만들면서 재미있고 맛있는 맥주들을 만들고 있다.

맥주를 좋아하는 나는 관심 있는 국내 브루어리는 물론이고 양조사와 펍 직원들도 팔로우를 하는 편이다.

그런 분들 중에서 맥주를 양조하는 열정과 능력이 탁월해서 그분이 특정 맥주를 담당하면서 맥주 맛이 정말로 맛있어졌다는 이야기까지 건너듣곤한다. 그래서 그분이 만든 맥주는 믿고 마시는 편이었다.

그분이 브루어리를 나와서 마음에 맞는 분들과 펍을 차린 게 끽비어 컴퍼니다. 지금은 양조장이 생기면서 매번 흥미롭고 맛도 좋은 맥주들을 만들고 있는데 6월에 론칭한 맥주를 마시러 끽비어 컴퍼니를 들렸다.

 

끽비어 컴퍼니 위치, 영업시간

  • 을지로 4가 역 1번 출구에서 직진, 대림상가 계단 이용 시 약 5분 소요
  • 을지로 3가 역 6번 출구에서 직진, 대림상가 계단 이용 시 약 4분 소요
  • 영업시간은 월~금요일 오후 4시부터 10시, 토요일은 오후 3시부터 10시, 일요일은 휴무
  • 대관도 가능하니 공식 인스타그램에 문의 (https://www.instagram.com/ggeek_beer/)

 

 

 

 

끽비어컴퍼니-정문

요즘 날씨에 이런 의자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면 정말 좋다. 끽비어컴퍼니 앞에는 캠핑의자(?)가 두 개 딱 있어서 날 좋을 때 앉으면 여기가 명당이다.

 

 

끽비어컴퍼니-실내

실내는 2인 테이블 2개, 4인 테이블 3개, 바 자리는 3자리, 창가 쪽에도 두 자리 정도 있다. 일행과 나눌 대화가 많다면 테이블 자리를, 그렇지 않다면 바 자리를 추천한다. 직원분에게 맥주 추천받기도 좋고, 무엇보다 그 펍에서 파는 맥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물어보고 들을 수 있다.

 

 

 

끽비어컴퍼니-로고

메뉴판을 받으면 첫 장에는 끽비어 컴퍼니 로고가 있다. 파란색의 깃발 모양의 로고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퍽 마음에 든다.

끽비어 컴퍼니에서 끽은 한자로 마실 끽을 차용해서 맥주를 마시는 양조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끽비어컴퍼니-트래프트-게스트맥주-논알콜

드래프트는 끽비어컴퍼니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들로 1개가 솔드 아웃되어서 총 5종의 맥주를 팔고 있다.

기본적으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라거 스타일의 꿀꺽과 에일 스타일의 스밈을 꾸준히 생산, 판매하고 있어서 고르기 어려울 때 추천하는 맥주다.

 

 

끽비어컴퍼니-병맥주-안주

오랜만에 왔더니 안주 메뉴가 꽤 간단해졌다. 간편한 안주 두 가지가 있고 외부 음식 반입도 가능하니 맥주와 어울릴만한 음식을 들고 방문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끽비어컴퍼니-만춘

첫 잔으로는 만춘을 주문했다. 맥주 스타일은 마이복으로 야생꽃꿀과 재스민 캐릭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한 모금 마셨을 때, 꽃향과 재스민향이 풍부하게 입안을 감돌며 마시기 편안한 라거류라서 꽤 즐겁게 마셨다. 이름대로 봄의 끝자락에 마시니까 더 즐거웠다.

 

 

 

끽비어컴퍼니-비에르드제주-라벨

그리고 오늘의 목표는 이것일 마시기 위해 방문했다, 비에르 드 제주.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한 날에 들렸다. 

국내 브루어리에서는 긴 시간을 두고 맥주를 만드는 경우가 아직은 많이 없다고 한다. 판매하는 입장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맥주를 만들기보다는 좀 더 빠르게 계속해서 유통할 수 있는 맥주를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맥주를 마시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그 소비층이 많지 않아서 이렇게 새로운 시도의 맥주들이 나올 때마다 마셔주는 게 응원하는 일이자, 다채로운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소비자의 행동이라 생각한다.

 

끽비어컴퍼니-비에르드제주-바틀과드래프트

오른쪽이 드래프트(생맥주), 가운데가 병맥주다.

신기하지 않은가? 같은 맥주인데, 유통방식에 따라 맥주 외관도 달라질 수 있는 것 같다.

병과 케그에 맥주를 넣고 일정기간을 거쳐서 유통을 하게 되어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다.

맥주의 향과 맛도 달랐다. 유기농 금귤의 특징은 드래프트가 훨씬 더 강했다. 향도 맛도 후미에서도 개인적 취향은 드래프트가 좋았다. 이 맥주 스타일은 와일드 세종이라고 하는데, 세종 스타일 특유의 효모 캐릭터는 병에서 훨씬 더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라 조금은 덜 한 드래프트에 손이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과일의 향이 익숙해지면서 세종 캐릭터가 둘 다 올라오니까 마시면서도 참 재밌다고 느꼈다.

 

끽비어컴퍼니에 대한 생각

맥주 축제에서 편의점 맥주에서 느낄 수 없는 다양한 맥주를 접하다 보니 맥주는 나에게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 그래서 종종 새로운 맥주가 나올 때면 호기심 반, 국내 크래프트 맥주를 응원하는 마음 반으로 찾아가서 마시곤 한다.

요즘은 다양한 국내 크래프트 맥주를 편의점에서 즐길 수 있으면서 사람들이 카스, 테라를 벗어나 다양한 맥주에서 취향을 찾고 있다.

하지만 4캔 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의 접근성을 높이다 보니, 펍에서 마시는 맥주 가격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그럴 때는 내가 접하지 못했지만 궁금한 맥주를 접해보면 알게 된다. 예전에 커피가 상대적으로 비쌌던 시절에도 왜 그 돈 주고 마시냐가 이제는 이해하는 분위기로 들면서 커피의 가격과 더불어 다양한 커피 매장에 기회에 맞춰서 마시곤 한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가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취향을 찾아 마시게 되는 그날이 오길 기대하며, 나도 종종 맥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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