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와 키보드가 필요해서 스타필드 시티에 방문했다. 일렉트로 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두 군데 다 둘러보면서 괜찮은 제품이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로지텍에서 나온 마우스, 키보드 세트가 저렴해 보이길래 인터넷 가격이랑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찾아봤다. 택배비용을 포함하고도 오프라인 매장이 조금 더 비싸서 온라인에서 구매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제품 옆에 가격이 정품, 병행수입, 벌크로 분류되어있고 가격도 조금 달랐다. 이 두 가지는 뭐지? 왜 가격이 다르지? 그래서 같은 제품인데 다른 분류로 파는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기로 했다.
정품, 병행수입, 벌크의 차이는 뭘까?
나는 컴퓨터 소모품에서 위 단어들을 접했다. 굳이 컴퓨터 소모품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쇼핑에서 옷이나 가방, 신발 등에서도 단어를 접할 수 있다.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예를 들어 내가 본 마우스는 로지텍이라는 제조업체는 외국 기업이다. 이 제품을 수입해서 국내에 유통, 판매하고 싶은 유통업체가 로지텍과 공식적으로 계약을 하게 된다면, 공식 판매처 인증을 받게 된다. 이런 공식 판매처에서 유통, 판매가 되는 제품들을 정품이라고 한다.
그럼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은 판매가 불가능할까? 아니다. 수입 공산품의 가격을 낮게 유도하려고 조건에 맞다면 1995년부터 공식 판매처가 아니더라고 판매가 가능하도록 국가에서 허용했다. 그게 병행수입이다.
즉 정품과 병행수입은 유통경로가 공식 판매처이냐 아니냐에의 차이다. 제품은 동일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벌크는 무엇일까? 벌크는 대용량이라는 뜻으로 박스 등의 포장이 없이 대용량으로 가져온 제품 또는 상품이다. 왜 벌크(대용량)로 가져온 걸까? 예를 들어 보자. 수입 상품들은 대부분 컨테이너에 넣어서 수입을 하게 된다. 박스 포장이 된 제품이 한 컨테이너 안에 300개를 실을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박스 포장이 없이 간소한 포장으로 실는다면 한 번에 1000개를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 절감이 되니 소비자가도 정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팔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정품, 병행수입, 벌크 중에서 무엇을 사야 할까?
가격비교
셋 다 반품 제품이나 고장 난 제품을 수리해서 판매하는 리퍼비시 제품이 아니라면 병행수입과 벌크가 정품보다 저렴할 가능성이 높다.
AS, 교환, 환불 등의 유무와 간편화
공식 판매처에서 구입한 정품은 해당 기간 안에 AS, 교환, 환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병행제품의 경우는 구입한 곳에서만 가능하며, 구매 영수증이 꼭 필요하다. 병행제품의 경우는 해당 유통업체가 해결해주지만 폐업 등의 이유로 업체가 사라지면 보상받기가 어렵다.
직접 구매일자, 문제사항 등을 해외 본사에 문의 및 발송을 해야 한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경우라 저렴하게 산 이유가 사라져 버린다.
벌크의 경우는 구매를 어디서 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정품처럼 공식 판매처에서 산 경우는 혜택을 다 받을 수 있으나 병행수입과 같은 유통경로라면 혜택을 받기가 좀 힘들어진다.
초기 불량이나 고장의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제품 가격에 대해서 부담이 없다면 병행제품이나 벌크를 구매해도 좋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편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정품을 사는 것이 좋다.
구매할 때 찾아봐야 하는 팁
우선 구매하는 상품이 있다면 네이버 블로그와 구글로 리뷰를 꼭 찾아보자. 상대적으로 불량이 잘 나는지, AS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을 먼저 찾아보는 게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 쉽고 제일 중요한 정신건강예방에도 좋다.
요즘은 유튜브에서도 리뷰가 많아서 영상으로도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제품의 광고성이 있는 영상이 아니라면 솔직하게 문제점을 말하는 유튜버들이 생각보다 많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건 판매하는 유통회사에 문의를 하는 것이다. AS유무와 기간, 초기 불량 해결방법 등을 문의해보는 게 좋다. 공식 판매처의 경우는 굳이 할 필요가 없지만 벌크의 경우는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되는 경우도 있다.
병행수입의 경우는 해당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어보고 전화통화를 통해서 CS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이 된다면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CS도 제대로 못하는 회사인데 계속해서 유지를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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