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가 먹고 싶어 졌다. 돈이 들어왔으니 입과 위에도 기름칠 좀 하고자 두툼한 돼지고기 맛집이 검색해보니 하남풍산역 3번 출구에서 기어가도 5분 안에는(도보로는 1분 안에 도착한다) 도착할 것 같은 거리에 원조부안집 하남풍산역점을 찾았다.
요즘에 유명한 돼지 고깃집들은 대부분 두툼한 두께에 예전보다는 지방량이 늘어난 고기들을 내세우는 것 보니 그런 고기가 대세인 것 같다.
하지만 돼지고기가 싸다는 것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어떤 돼지 고깃집은 소고기 가격과 별 차이가 안나는 경우도 더러 있었더라. 맛을 보면 왜 비싼지는 알겠지만 물가 상승과 맞물려서 1분에 14,000원 이상하는 곳들이 태반이라 좀 더 저렴한 곳은 없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
원조부안집은 180g 기준으로 대부분의 돼지고기가 1인분에 1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렇다면 간다!
원조부안집 하남풍산역점 외관은 깔끔하다. 새하얀 간판에 반짝반짝 금색으로 글씨들을 채워놓았다. 1960년부터 시작한 대표님 어머님 이름을 넣어 놓았다.
부모님 입장에서 아들이 이렇게 해주면 뿌듯하고 자랑스러우시겠다 싶었다. 언제부터인가 대표의 이름이나 브랜드를 만들게 된 이유에 해당되는 분의 성함을 넣어서 브랜딩 되곤 하는데, 이것이 자신감과 신뢰성을 주는 포인트로 사용되는 것 같다. 부모님 이름 걸고 하는데 설마? 에서 오는 신뢰성이랄까.
원조부안집 하남풍산역점 연락처, 영업시간, 주차장, 제로 페이 유무
- 전화번호는 031-796-2269
- 영업시간 오후 1시~오후 10시 연중무휴.
- 주차장 있음.
- 제로 페이 가능.
- 하남풍산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로 가까움.
원조부안집 하남풍산역점 메뉴
- 육즙목살, 쫀득살, 숙성삽겹 180g 기준 각각 13,000원
- 부안오득살 180g 10,000원
- 쫄깃껍데기 150g 8,000원
- 살얼음 막국수 4,500원
- 파절이쫄면 4,500원
- 10분밥 1인 3,500원 2인 4,500원
- 부안김치찌개(추가시) 4,000원
- 파김치(추가시) 2,000원
- 계란후라이 1알 1,000원
건물 옆편으로 들어오면 주차장이 있다. 몇 대나 주차가 가능한지 사장님께 여쭈웠는데 매장에 손님들이 주차를 다 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쓱 돌아보니 충분해 보인다.
원조부안집 하남풍산역점을 들어서면 크게 왼쪽 창가 쪽과 중앙, 오른쪽 벽 쪽으로 나누어져 있다. 중앙과 오른쪽 벽 쪽에 있는 테이블과 달리 왼쪽 창가 쪽 테이블이 셀프바를 이용할 수 있는 통로라서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과의 간격이 넓은 편이다. 테이블 간격이 넓은 쪽을 선호한다면 왼쪽 창가 쪽으로 앉기를 추천한다.
주방 안에는 숙성고가 따로 크게 있다. 원조 부안 집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슬로건이랄까, "14일 숙성된 국내산 1등 암퇘지만을 선별하여 최상의 고기 맛을 보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고기를 숙성할수록 고기의 육질이 부드러워져서 먹기 좋아진다고 한다. 대신 고기의 풍미가 줄어들 수 있다.
내가 선호하는 돼지고기는 돼지고기의 풍미가 강한 것보다는 돼지고기는 풍미가 조금 덜하더라도 씹었을 때의 부드러운 식감과 넘치지 않고 즐길 정도의 고기의 풍미와 육즙을 선호한다.
그래서 14일 숙성한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원조부안집이 내 취향에 가까울 것 같아 방문했다.
원조부안집 불판은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다른 고깃집 불판이랑은 조금은 다른 모양이다. 가운데 숯과 불판을 집어넣을 수 있는 공간 이외에 두 개의 원이 있다.
바깥원은 고기와 같이 먹을 수 있는 소금, 쌈무, 매운 소스 등 8가지 소스류가 있어서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즐거움도 있다. 불판과 소스 위치가 가까워서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원조부안집은 쌈이 없는 집이다. 개인적으로는 쌈을 너무 좋아하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야채값이 만만치 않으니 고깃값이라도 저렴하다면 이해할 수 있다.
최근에 파를 심어서 키워서 먹는 파테크가 이슈일 정도로 파값이 미친 듯이 비쌀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파값이 싼 건 아니지만 이렇게 파로 만든 김치를 보면 쌈이 없어서 파로 즐겁게 먹어보자라는 마음이 든다.
김치이다 보니 적당히 매콤하고 짭짤해서 고기를 같이 먹기 좋았다.
고기가 불판에 올라오기도 전에 기본적으로 나오는 김치찌개다. 살코기도 있고 뼈가 붙어져 있는 고기들도 생각보다 많다.
김치찌개의 간이 적당해서 술안주로도 좋고, 고기 먹는 중간중간에, 고기 굽는 동안에도 한입씩 먹기도 좋았다.
여기는 목살, 삼겹살이라고 부르지 않고 육즙목살, 숙성삽격등으로 부른다. 앞에 붙은 몇 마디가 고기를 더 맛있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쫄깃껍데기는 네이버 예약 시에 받을 수 있으니까 방문하기 2시간 전이라면 네이버 예약을 해서 맛보는 것을 강추한다. 언제까지 하는 서비스인지 모르니까 네이버 예약 신청 고고!
육즙목살과 숙성삽겹 1인분씩을 주문했다. 사장님이 한 번에 올려서 구워주신다. 방문한 시간이 점심과 저녁 사이라서 손님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손님이 꽉 차있으면 나도 정신없고, 매장 직원들도 바빠서 정신없으면 고기 맛을 느끼기 어렵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붐비지 않는 시간에 방문하는 것도 팁이라면 팁이다.
육즙목살도 평균적으로 두꺼운 편이다. 이걸 먹고 싶었다! 두툼한 돼지고기!
사장님이 조금만 더 익혀서 먹고, 작게 자른 고기부터 먹으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개인 취향은 첫 입은 소금에 찍어서 먹기인데 너무 맛있었다. 적당한 소금의 짠맛에 부드러운 식감과 충분한 육즙이 있어서 좋았다.
숙성삽겹의 경우는 육즙목살과 같이 구워주셨는데 어느 정도 익으니까 불판 밖에 두시면서, 육즙목살을 먹으면서 숙성삼겹을 먹을 만큼 중간중간 더 구워드시면 된다고 초벌구이를 해주셨다.
방문하는 인원이 많으면 각기 다른 고기 메뉴를 1인분씩 주문하면 같이 구우면서 초벌용으로도 나누워주시니까 고기를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
쫀득살도 1인분 주문했다. 지방처럼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구워 먹었을 때 식감이 쫀득해서 쫀득살 인 것 같다. 고기의 신선도는 사진으로도 충분히 잘 보인다.
쫀득살도 첫 주문은 구워주셨다. 원조부안집은 첫 점은 구워주는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고기 메뉴마다 첫 주문은 기본적으로 구워주시니까 편하고 좋았다.
요즘은 고기를 구워주는 집들이 많다 보니까 익숙해져서 직접 굽는 고깃집은 선택사항에서 조금씩 밀린다.
구워주면 같이 방문한 사람들과 대화하기도 편하고 고기 탈까 봐 신경도 덜 쓰니까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할 게 많다면 더더욱 구워주는 고깃집을 방문한다.
고기는 밥과 먹는 편인데 원조부안집은 공깃밥을 팔지 않고 10분밥을 판다. 주문을 하면 10분안에 밥을 지어서 나오는 시스템이라 밥맛은 정말 좋았다. 김가루와 계란을 올린 밥이 나온다. 버터와 간장소스를 따로 주셔서 기호에 맞게 넣어서 먹으면 된다.
대파김치랑 같이 먹으니까 내 입맛에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10분밥의 가격은 1인분이 3,500원 2인분이 4,500원이라서 가격에 흔들려 2인분을 주문했다. 밥의 양은 적지 않은 편이니까 배부르다면 1인분으로 나눠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원조부안집 하남풍산역점에 대한 생각
누구나 방문 전에는 네이버나 다음, 구글 검색으로 어떤 곳인지 찾아본다. 나도 역시 열심히 찾아봤다. 네이버의 경우는 칭찬하거나 좋다는 글들이 태반이었고 별점도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다음은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직설적인 평과 함께 엄청나게 짠 별점 리뷰들을 보게 되었다. 사람이라면 부정적인 글을 보면 긍정적인 글보다 훨씬 더 강하게 다가온다.
나도 그래서 좀 불안했다. 근데 막상 방문하고 나서 느낀 건 흔히 말하는 불편러는 어디에나 있고 조금의 불편함도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니 어느 정도 걸러서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고기의 맛과 서비스는 가격에 맞게 받았다고 생각한다. 고기는 충분히 신선했고 맛있었다. 사장님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최대한 잘해주신 것 같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간이 문제일 것이다. 매장이 붐비기 시작하면 직원들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손님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방문 시간대를 손님들이 덜 붐비는 시간대에 방문에서 먹으면 된다. 그게 어려운 상황이면 좀 더 돈을 내고 룸이 있는 곳으로 가거나 손님의 수를 조절하는 고깃집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한 포털사이트 리뷰에 대한 고깃집 방문의 글이고 여기까지 읽어주셨으니 방문 전 몇 가지 소소한 팁을 남긴다.
- 방문 전에는 꼭 네이버 예약 방문을 하자.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전까지는 해당 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하면 8,000원의 쫄깃 껍데기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클릭 몇 번에 8,000원을 번다.
- 예약 자리는 정문을 기준으로 왼쪽 창가 쪽으로 예약하자.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과의 간격이 넓은 편이라 벽 쪽보다는 좋다.
- 원조 부안 집 하남풍산역점은 주차장이 넉넉하며, 주차시간제한이 없다. 매장을 정면에 바라봤을 때 오른쪽 골목에 주차장이 위치해 있다. 사장님께 여쭈어보니 식사 손님보다는 술을 드시는 손님들이 많아서 1,2차로 방문해서 주차하고, 3차는 근처 다른 곳에서 해결하고 대리기사를 부른다고 한다. 대리기사 비용을 아끼기도 좋은 곳이다.
- 고기가 끊기는 게 싫은 사람이라면 한 번에 세 가지 다른 종류의 고기를 1인분씩 주문해보자. 불판 크기를 보면 조금 무리해서 1인분씩 3가지 정도 고기를 한 번에 구울 수 있을 것 같다. 사장님이 한 번에 다 굽지 않고 초벌식으로 나누워주시니까 먹을 수 있게 구워진 고기 한 종류와 먹을 때마다 빠르게 구울 수 있을 정도의 초벌구이 두 종류가 생기는 것이다.
- 배가 어느 정도 부른데 밥을 먹고 싶다면 2인당 10분밥 1인분이 적당해 보인다. 내가 배가 어느 정도 찼지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두 명이서 2인분을 시켰다가 1인분은 다 먹고 1/3 정도 남겼다. 무리하지 말자.
- 오후 1시부터 영업하시나 오후 6시 또는 7시쯤부터 피크타임이 시작되니 그전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단, 왁자지껄하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안 받는 분들이라면 어느 시간대이든 방문하는 시간이 최고의 방문 시간이다.
댓글